사스 확산으로 나홀로 승승장구하던 제약주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삼성증권 세종증권 등은 사스로 인해 제약주가 최근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제약주의 무차별적인 오름세는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승택 세종증권 연구원은 그 이유로 △사스 원인균이 규명되지 않아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고 △연구개발 능력에 비추어볼 때 사스 치료제나 백신을 국내 제약업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제약주라는 명목으로 무차별적인 주가 상승은 오히려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업체별 차별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임돌이 삼성증권 수석연구원도 "사스 바이러스는 쉽게 돌연변이를 일으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힘들다"며 "최근 제약주가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당분간 펀더멘털 측면에서 매출 증가와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종목 찾기로 제약주가 급등했을 뿐 사스와 관련된 특별한 호재가 내재돼 있는 것이 아니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의약품 업종지수는 사스 확산에 따라 시장대비 4.6%,1개월 전 기준 시장대비 16.9%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5.05포인트(5.14%) 떨어진 1,015.91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일동제약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대한약품 등 4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42개 종목이 하락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