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회계법인이 조흥은행의 적정 매각가를 주당 7천∼8천원으로 제시했다. 조흥은행 재실사기관으로 선정돼 2개월여 동안 평가작업을 해 온 신한회계법인은 이 은행의 주당 가치가 5천9백∼6천9백원으로 산정됐다는 최종 보고서를 25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과 합병시 비용절감 효과 등을 감안해 적정매각 가격은 이보다 주당 1천원 정도를 더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회계법인이 제시한 적정 매각가는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의 산출가격(4천6백90∼6천4백원)보다 최고 가격은 1천6백원,최저가격은 2천3백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작년말 신한금융지주가 제시한 조흥은행 매입 희망가격(현금 매입분 주당 6천1백50원)에 비해서도 최소 8백50원이나 높다. 신한지주는 자체 정밀실사 결과를 토대로 종전의 제시가격보다 매입가를 오히려 더 낮춘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예보는 신한회계법인의 보고서를 기준으로 다음주부터 신한지주와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내달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전에 조흥은행 매각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흥 노조는 신한지주의 자금조달(상환우선주 발행) 방식에 위법성을 제기하며 매각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