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치러진 한의사 국가고시 문제의 일부가 응시생들에게 사전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를 나섰다. 26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대전지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실시된제58회 한의사 국시에 출제된 11개 과목 400개 문제 중 안이비인후과 20문제 중 5개문제가 일부 응시생들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A대학 B교수의 고소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이들 문제는 지난해 4-5월 B교수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해 국가시험원에 제출한27개 문제 중 일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B교수를 상대로 문제 유출경위를 조사했다. B교수는 검찰에서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말을 듣고 자체적으로 알아보니 조교 C(29)씨가 내 연구실 컴퓨터에 저장된 문제를 몰래 빼낸 뒤 친구 D(29)씨에게 넘겼고 D씨는 이를 국시를 준비하던 후배 4명에게 유포했으며 이들은 또 다른 학생들과 이 문제를 돌려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교수의 진술을 근거로 C씨와 D씨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이들이 B교수의 컴퓨터에서 문제를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절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시에 응시했다 탈락한 K씨는 "지난 국시 일부 문제의 난이도 조정실패 등에 대해 행정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 유출사실을 알았고 이후 S대 동아리 인터넷에 유출된 시험문제가 게재됐었다"며 "유출 문제를 사전에 본 학생들은전국 11개 한의대생 가운데 200명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가시험원 박기준 총장은 "유출된 문제는 국시원이 B교수에게 출제를 의뢰해국시원에 제출된 문제은행에 들어가기 전의 문제"라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따라 부정행위가 발견된 응시생에 대해서는 합격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58회 한의사 국시에는 1천113명이 응시해 90.4%인 1천6명이 합격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정윤덕기자 jung@yna.co.kr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