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간 우주기술 협력협정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7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14~18일 외무부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두 나라간 우주기술 협력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우리가 러시아에 대표단을 파견,협정 문안을 협의한다. 한·러 우주기술 협력협정 체결 논의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협정 초안을 보낸 것으로 시작됐지만 이 문제 협의를 위해 양측 대표단이 회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두 나라는 외교문서 등을 통해서만 협의해왔다. 과기부는 "최종 협력협정에는 관련분야 공동 기술개발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 우주기술 협력에 관한 포괄적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두 나라가 협정을 토대로 각론에 들어가 일부 핵심 기술에 대한 공동협력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협정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2005년 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최초의 국산 위성발사체 KSLV Ⅰ과 1백㎏급 위성 발사 계획,우주센터 건설 등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발사체 등 관련 핵심 기술의 이전은 국제적으로 엄격히 통제되는 부분으로,우리나라 역시 일부 핵심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협정 체결 시기와 관련,"대통령이 4강 외교의 하나로 러시아를 방문할 때 협정 서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