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철(鐵) 낭자'로 불리는 우이(吳儀·65) 부총리가 지난 26일 새 위생부장(장관)에 임명됐다. 당초 장원캉(張文康) 전 위생부장의 당서기직을 이어받은 가오창(高强) 위생부 부부장이 새 부장으로 유력시됐으나 우 부총리가 겸직하게 된 것이다. 우 신임 위생부장은 사스지휘통제본부장도 맡고 있어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와의 전쟁을 안팎에서 지휘할 총사령관인 셈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은 우 부총리를 발탁한 것은 정치적 승부수에 가깝다는 평이다. 대외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우 부총리를 내세운 것은 사스 사태로 추락한 '국가 이미지'를 되살리는 특명까지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