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포인트] "540까지 하락" 비관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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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과 사스(SARS)라는 이중충격으로 증시엔 비관적 전망 일색이다.
4월들어 증시는 1백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으나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당초 560선으로 예상했던 지지선이 540선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증시마저 약세로 돌아선 점도 이번 주 증시전망을 한층 어둡게 한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1조원 수준의 매수차익잔고가 부담으로 꼽혔다.
◆거래소
북핵문제와 사스의 충격은 방향과 강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극동문제연구소 김근식 교수는 "1993년에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제네바협정 과정까지 1년 간 협상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며 "부시 행정부의 협상력이 그때보다 강하다고 보지만 대선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는 해결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스 확산은 국내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짙게 만들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서덕식 펀드매니저는 "사스 영향력의 정도와 기간에 대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공 해운 등 운수업뿐 아니라 PC 휴대폰 등 주요산업의 매출도 감소시키고 있어 2·4분기 기업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1·4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예상치를 밑도는 국내총생산(GDP) 등 '불확실한 경제지표'는 주말 미국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북한 핵문제로 인한 외환시장의 불안과 외국인 매도 지속 가능성 등 불리한 수급상황 등으로 극적인 모멘텀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반등시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 지지권역에 진입했을 때 매수 타이밍을 설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 역시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홀로 순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수급상황도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반등이 나타날 경우 현금비중을 높여 향후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점이 확인될 때까지 리스크를 줄이는 데 치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대우증권 성낙규 연구위원은 "지난주 후반 5% 이상 폭락한 것이 이번 주의 시황에 대해 비관적 견해를 갖게 하는 주된 이유"라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코스닥시장의 흐름이 깨졌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베이 효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옥션이 하락으로 돌아선 것도 종목별 차별화의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