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의 '베끼기' 관행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쟁사의 주력서비스를 고스란히 베끼는 것은 물론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라면 일단 따라하고 보자는 식의 영업전략이 판을 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가 작년 10월 시작한 '지식검색'서비스를 뒤따라 도입하는 포털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식검색은 네티즌끼리 특정한 지식에 대해 서로 묻고 대답한 내용을 키워드 검색 프로그램과 연결한 검색서비스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도입한데 힘입어 6개월만에 검색 페이지뷰가 3백% 이상 늘어나 검색부문(페이지뷰 기준)에서 야후코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네이버의 지식검색서비스가 이처럼 인기를 끌자 다른 포털사이트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엠파스는 지난달말 '지식거래소' 서비스에 나섰고 네이트닷컴도 '지식뱅크'라는 검색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야후코리아는 오는 5월말이나 6월께 지식검색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의 짭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검색 키워드 광고도 마찬가지다. 야후코리아 네이버 엠파스가 이 서비스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자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위즈 하나포스닷컴도 최근 오버추어코리아와 손잡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NHN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게임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하며 경영실적이 호전되자 포털들이 경쟁적으로 게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사내벤처인 다음게임을 통해 온라인게임 공급 사업에 나섰고 네이트닷컴도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사이트들이 독특한 비즈니스모델로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지 못한채 베끼기를 반복할 경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산업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