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중심의 개혁신당 창당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신주류 다수 인사들은 당 개혁안 처리가 구주류측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고 조기에 집단 탈당,당외 개혁세력과 공동 신당을 창당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이미 다단계 탈당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주초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조만간 지각변동 수준의 정계개편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호웅,이종걸 의원은 27일 "당내 개혁세력과 개혁당 등 외부 개혁세력이 공동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쪽으로 신주류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신당에는 당내 개혁세력과 개혁당,한나라당 개혁파,재야세력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웅 의원은 "신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며 "빠르면 내주초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를 개혁안 처리의 마지노선으로 삼되 주내 처리가 무산될 경우 내주 중 신주류 일부 의원의 탈당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호남출신의 신주류 핵심의원은 "구주류 일부를 제외한 다수의 의원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며 "호남의 경우 신주류 인사 뿐 아니라 지역구 사정이 어려운 의원 등 상당수가 참여할 것"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또다른 의원은 한 발 더나아가 "아직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지난해 대선 직후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서명파 의원 23명을 중심으로 당내 각종 개혁파 의원들이 28일 회동,신당창당 문제 등 당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리모델링에 무게를 실어왔던 정대철 대표 등 신주류 당권파도 신당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관계자는 "최근 정 대표는 심각한 민심이반에 고심하고 있다"며 "정 대표가 움직이면 당내 중도파 의원 다수도 대세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구주류 인사들 대다수는 "신주류가 당을 떠나더라도 당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