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원(대표 송호근)은 지난 1분기중 '깜짝 실적'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1백48억원)보다 31% 늘어난 1백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올해 전체로 △매출 9백20억원(전년 대비 38%증가) △영업이익 1백38억원(68%) △순이익 73억6천만원(94%)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경기 상황속에 경쟁업체들이 도산해 와이지-원으로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지-원은 최근 회사실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모멘텀'을 만났다. 최근 단행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IMC인터내셔널(지분율 30%)이 주요주주가 된 것.IMC인터내셔널은 페어퍼컴퍼니로 실제로는 세계 2위 절삭기 생산업체인 이스라엘의 이스카사가 와이지-원의 주요주주가 된 셈이다. 주당 인수가는 2천8백50원으로 25일 종가(2천1백60원)와 비교하면 30% 이상 할증된 가격이다. 송호근 와이지-원 사장(지분율 36.66%)은 "이스카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에서 할증가격으로 외자를 유치한 셈"이라고 말했다. 7년 전부터 거래해온 이스카측이 와이지-원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먼저 지분인수를 타진해 왔다고 송 사장은 설명했다. 이스카와의 자본제휴는 와이지-원을 다른 회사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카의 전세계 판매망을 이용해 '엔드 밀(END MILL)' 등 주력 절삭공구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내년 실적 전망에는 이스카 공급 물량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이를 포함시킨다면 획기적인 실적 향상은 '떼논 당상'이라는 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송 사장은 한때 풍문으로 돌던 거래소 이전설에 대해 "이전 요건을 다 갖추고 있으나 자금은 옮길 생각이 없다"며 "매년 5% 이상의 시가배당을 실시하면서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인정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