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기부…'태산' 기금 .. 대학들, 불황극복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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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발전기금 모금액이 줄어든 대학들이 소액 기부 활성화를 통한 기금모금에 힘을 쏟고 있다.
ARS 인터넷 등을 통한 모금은 물론 △소득 1% 기부 △장학금 되돌려주기 △등록금 한번 더내기 등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30대 젊은 동문의 소액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중앙대는 5월부터 동문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소득의 1%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운동을 시작한다.
이 학교 김영찬 대외협력부장은 "체면이나 부담 때문에 발전기금 모금에 선뜻 참여하지 못했던 동문이 많았다"며 "이들의 참여를 쉽게 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동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졸업생 재상봉 행사를 매년 개최한다.
숙명여대는 캠퍼스 확장과 관련해 '숙명에 이름남기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기부금을 낸 졸업생의 이름을 의자 나무 등에 새겨주는 것.
숙명여대는 지난 95년부터 벌인 '등록금 한번 더내기' 운동에 7천5백여명의 동문이 참여했다.
영남대는 '장학금 되돌려 주기 운동'으로 현재까지 4백70여명으로부터 2억3천만원의 장학금을 유치했다.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은 1만6천여명의 동문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뒤 장학증서를 만들어 발송한 영남대는 지속적인 모금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내년에 개교 50주년을 맞는 인하대는 장학금을 받았던 1천3백여명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띠잇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하대는 또 28일부터 '장서 1백만권 모으기 및 발전기금 모금' 행사도 갖는다.
건국대는 동문 참여를 유도하고자 전체 졸업생의 1%인 1천2백명을 발전기금모금 중앙위원으로 선정해 위촉장을 보내고 있다.
이같이 대학들이 소액 기부 마케팅에 열중하는 것은 모금액이 점차 줄어 들고 있기 때문.
가장 많은 발전기금을 모은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모금액이 2001년(1백86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63억원에 그쳤다.
지난 3월 인터넷 발전기금 모금사이트 'Future 경희'를 개설한 경희대의 노동섭 대외협력팀장은 "조금씩 기부하는 사람이 나중에 많은 돈도 쉽게 낸다"며 "대학들이 최근 20∼30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기부 확대 방안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들이 대학발전기금협의회를 중심으로 이같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모금문화가 대학가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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