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청량리 민자역사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열려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서울 소공동과 잠실에 이어 청량리에 대규모 '롯데타운'을 조성하려던 사업이 무산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청량리 민자역사 사업주관사인 ㈜한화역사는 핵심 입점시설인 백화점과 할인점을 운영할 업체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롯데쇼핑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지만 아직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대규모 투자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며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진행한 사업이 아닌 만큼 사업을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량리점이 규모(4천8백평)는 크지 않지만 장사를 잘하고 있어 매장을 청량리 역사로 확장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롯데가 사업을 접으면 다른 유통업체들이 입점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역사 관계자는 "아직 롯데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며 "롯데가 포기한다면 다른 유통업체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4층,지상 10층으로 건립되는 청량리 민자역사에는 2006년 말까지 역무시설과 함께 백화점 1만6천평(매장면적 9천평),할인점 3천6백평(2천평),멀티플렉스 영상관,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한화역사는 지난해 말 건축실시계획 인가를 받았으며 시공사와 핵심 입점업체만 결정되면 바로 착공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