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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칼럼] 사회 업그레이드 과제..安哲秀 <안철수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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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근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의 하나는 IMF 환란일 것이다. 텅 빈 도로,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던 경기,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등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피해를 복구해 나갔고,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은 우리에게 또 다른 차원의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다. 성숙한 시민의식,애국심을 통한 전국민의 화합,그리고 우리도 당당히 세계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제는 우리도 선진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근본적인 문제들이 몇가지 있다. 첫째,리더에 대한 인정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리더가 되기 힘들며,사람들도 리더에 대해서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거나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리더들 중 결격사유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리더가 없거나 리더를 따르지 않으면 그 조직이 추진력을 갖기 힘들며,결국 조직 구성원 모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각층에 인정받는 리더가 많이 나와야 한다. 둘째,타인 또는 타집단에 대한 존중과 배려다. 빠른 속도로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사라진 것 같다. 다른 지역 계층 세대 직업간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갈등이 생겼을 때 타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대립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정받는 리더나 조직이 없다보니 중재할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으며,설령 누가 중재에 나서더라도 그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나 사회 전체보다는 자신이나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만을 생각하는 집단이기주의는 우리 모두를 추락시키고 있다. 셋째,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정이다. 세상에는 바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도 있지만,규모가 크거나 연관관계가 복잡한 경우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변화하거나 결과를 볼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금방 결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눈앞의 순간적인 평판이나 이익 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처방을 택하고 이를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힘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생겨난다. 히딩크 감독의 경우가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안에 따라 장기적인 시각 자체를 인정해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넷째,기초와 기본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다. 1·25 인터넷대란과 대구 지하철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보안과 안전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뒤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또 기초와 기본이 부실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한 사례이기도 하다. 당장 효과가 나지 않는 기초 닦는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인 시각을 갖지 않으면 시도하기 힘든 일이지만,일단 탄탄하게 닦인 기초는 사람이나 조직을 더 멀리 나가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이것은 마치 개구리가 뛰기 전에 다리를 움츠려야 더 멀리 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섯째,한번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현상만 치유하기보다는,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이를 고치고 제도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영역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졌을 때,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선진사회를 만드는 일은 정부나 이해 당사자만의 책임일 수 없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끊임없는 관심과 문제의식을 갖고 동참해야 한다.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나아갈 방향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을 때 한국사회의 업그레이드는 가능해질 것이다. cahn@ahn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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