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은 27일 `북한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 북한의 이같은 언급은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이시바 장관은 이날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가장 큰 목적은 정권유지와 사회주의 고수"라며 "북한이 현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언급했다면 이는 큰 잘못된 계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것들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따라서 일본 정부는북한의 핵보유 사실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장관은 "핵무기 개발은 핵무기 보유와 그것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능력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면서 "일본은 북한의 핵공갈에 맞서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해 경제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면 북한과 경제교류가 없는미국이 아니라 일본이 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아니면 북한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수 없을 것"이라고 `일본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시바 장관은 이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그들 스스로 핵 문제를 결자해지하고,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들을 귀환시킬 때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북핵 위기해소를 위한 다자간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한 사실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한편,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일본 총리 보좌관은 이날 일본의 공영방송인NHK-TV의 토크쇼에 출연,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한반도 교착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다자간 대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카모토 보좌관은 "북한이 실질적인 핵무기들을 보유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대화의 틀을 확대함으로써 성공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쿄 AFP.교도=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