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으로 국제적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은 27일 평양에서 제10차 남북 장관급회담 첫 회의를 갖고 핵문제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관련기사 A2면 남북한은 회담 첫 날부터 핵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여 이번 회담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29일까지 계속된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베이징 3자회담에서 밝힌 '핵무기 보유'가 지난 1991년 체결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북한 측을 추궁했다. 또 베이징 회담에 한국을 배제시킨 이유를 따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핵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라며 관련 논의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현 장관은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 의혹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북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