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핵보유 공식해명" 요구..남북장관급 회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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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문제 논란=우리측 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측의 수석대표인 김령성 내각책임참사에게 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에서 밝힌 '핵무기 보유언급'에 대한 공식 해명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북한이 지난 18일 발표한 '8천여개의 폐연료봉에 재처리 완료 발언'의 사실확인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정책(NCND)'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령성 내각책임참사는 "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문제"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우리측은 또 3자 회담에 한국을 배제시킨 것과 관련,"이게 북측이 그동안 주장해온 민족공조냐"고 따졌고,북한은 이에 대해 "베이징 회담은 3자 회담이 아니라 중국은 단지 장소만 빌려준 것일 뿐이며 우리 민족끼리 돕자는 원칙은 유효하다"고 응수했다.
◆쌀·비료 지원등도 논의=핵문제로 분위기가 경색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쌀과 비료를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17일 조선적십자회 명의로 인도적 차원의 쌀·비료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북측은 특히 "비료는 봄철 파종기가 다가옴에 따라 자체 생산량만으론 부족하다"며 "조속히 보내달라"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한채 "이번 회담과 뒤이은 실무협의를 거쳐 이들의 지원에 관한 최종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공동취재단·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