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규승 < 박사.KDI 경제정보센터 경제교육팀장>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것만 챙기려 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에는 익숙치 못하다. TV를 봐도 한탕주의나 말초감각을 자극하는 오락물에 열광하고, 즐겨하는 전자오락에는 섬뜩할 정도로 폭력적 내용이 가득 차 있다.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하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은 의타심이 강하다. 그렇다고 아이들만 탓할 수는 없다. 아이들은 사물에 대한 판단능력이 미흡하고 객관적 사고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 어른들에게서 보고들은 걸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 교육이란 무릇 투입과 산출의 등가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을 가르친 어른의 수준이 그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함에 다름 아니다. 바로 가르쳤는데도 그렇다면 가르치는 방법이 효율적이지 못했음을 입증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악화는 양화를 쫓아낸다고 한다. 으레 좋은 말보다는 나쁜 말에 귀가 솔깃해지기 십상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아이들이 외면한다면 활용가치가 없다. 아무리 필요한 내용이라도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쇠귀에 경 읽기'가 될 뿐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TV나 전자오락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 설사 그 TV나 전자오락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체험하고 느낌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절제요 버려야 할 것은 탐심이다. 아무리 간절히 원하는게 있다 하더라도 형편에 맞지 않으면 포기하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경제교육은 한번의 이벤트보다 습관들이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후회하지 않는 선택으로 풍요로운 경제생활을 누리기 바란다면 경제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미래사회가 불확실할수록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으로 절제와 자족을 습관들여 줘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