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39.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씨가 28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하늘색 레조 승용차를 타고 공적자금 비리전담 수사팀이 있는 서울 마포구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모습을 나타낸 안씨는 청사로비에 운집해 있는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감색 양복에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출석한 안씨는 '2억원을 정치로비 자금에 사용했느냐' '회계장부는 어떻게 했느냐'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으며 "검찰조사를 받으러 왔다. 검찰조사에서 밝히겠다"라고만 짤막하게 답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안씨는 청사밖에 마련된 포토라인 앞에서 잠시 머무른 뒤 곧바로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취재진을 뚫고 청사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날 청사앞에는 취재진 50여명이 몰렸으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일부 취재진들과 이를 막는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