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에 초비상이 걸렸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인터넷카페(PC방) 폐쇄조치를 내린데 이어 문화부가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검토중이어서 이중고를 겪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당국은 사스가 확산되자 지난 26일 인터넷카페 등 문화·오락장 영업을 일시 정지시켰다. 중국 당국은 사스 감염지역이 넓어지고 있어 인터넷카페 영업정지 조치 대상지역을 늘려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활발하게 온라인게임 사업을 벌이고 있는 웹젠 엔씨소프트 넥슨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그라비티 액토즈소프트 한빛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시장은 인터넷카페를 통한 영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폐쇄조치로 중국내 온라인게임 비즈니스가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월초부터 3차원 롤플레잉 게임인 '뮤'를 중국에서 유료서비스하고 있는 웹젠은 월평균 10억원을 웃도는 라이선스 수입을 거두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뮤는 동시접속자수가 27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터넷카페 폐쇄조치가 확산될 경우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비스 유료화에 나선 엔씨소프트와 유료화를 앞두고 있는 넥슨 그라비티 등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유료서비스에 들어간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은 상하이 칭다오 등에 서버를 두고 있어 베이징시의 인터넷카페 폐쇄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넥슨 그라비티 등은 유료화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중국 문화부는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오는 6월부터 게임허가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체의 중국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에서 게임서비스의 유료화를 하기 위해선 신식산업부의 허가를 받아왔으나 문화부가 이중규제장치를 만들 경우 기존 진출업체는 물론 신규 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