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필A채리티챔피언십] 뚝심의 '세리샷'…두 손든 샤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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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가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98년 미국LPGA투어 진출 이후 상금랭킹 2위만 세차례 하며 '넘버2'에 머물던 위상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CC(파72)에서 끝난 미LPGA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백35만달러)은 여러면에서 박세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2라운드 선두 캐리 웹(29·호주)에게 3타 뒤진채 출발한 박세리는 여러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우승을 일궈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투혼까지 생겨났다.
박세리는 현재 유일한 '시즌 2승' 선수가 됐다.
우승상금 20만2천5백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51만1천5백38달러로 소렌스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퍼팅이었다.
박세리는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든 11번홀부터 18번홀까지 8개홀중 6개홀에서 1퍼트로 홀아웃했고 연장전 4개홀에서도 3개홀을 1퍼트로 마무리지었다.
특히 위기 때마다 4∼5m짜리 내리막 퍼트를 모조리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자신에게로 돌려놓았다.
박세리는 첫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박세리는 10번홀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1타를 잃었지만 11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1타차로 추격하던 샤니 와(34·호주)는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선두로 따라 붙었다.
18번홀(파5)에서 와는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맞은 반면 박세리의 두번째샷은 그린을 넘겨 깊은 러프에 빠졌다.
게다가 박세리는 내리막을 의식한 어프로치샷이 턱없이 짧아 홀에서 4.6m나 모자랐다.
박세리는 그러나 이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3개홀을 비긴 뒤 연장 네번째홀인 10번홀(파4)에서 와가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는 사이 박세리도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어간 뒤 세번째샷마저 홀에서 5.4m나 떨어졌지만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보기 퍼팅을 남긴 와를 눌렀다.
박세리는 18번홀에서 치른 연장 세번째홀에서 세컨드샷이 그린 우측 대회 운영 텐트 바로 옆 러프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으나 절묘한 어프로치샷에 이은 3.5m 내리막 퍼팅을 성공시키며 위기를 탈출했다.
김초롱(19)은 18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는 등 9타만에 홀아웃하며 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공동 17위를 기록,'톱10'진입 기회를 놓쳤다.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공동 33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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