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안주는 예금 유치戰 .. 예대마진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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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보통예금 저축예금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올해 수익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리면서 금리가 연 0.1∼0.5%에 불과한 '무이자성' 예금확대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핵심예금 증대캠페인'의 일환으로 다음달 말까지 수시입출금식 예금 평균잔액이 1백만원 이상인 고객 약 5백명에게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을 지급한다.
은행이 예금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스트저축예금 일복리저축예금 등 금리가 0.25%(최저)에 불과한 상품이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대출을 연계한 '옵셋플랜'이란 신상품을 내놨다.
예금잔액이 많을수록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것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흥은행은 지난달부터 'CHB-뉴스타트' 운동을 실시하면서 수시입출금식 예금확대를 위해 포상제를 시작했다.
급여이체 계좌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많이 유치한 직원에게 인센티브(총 4천만원)를 지급하는게 골자다.
또 영업점을 평가할 때 저원가성 예금확보 실적비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
경남은행도 오는 6월말까지 '핵심예금 증대캠페인'을 펼치면서 수시입출금식 예금실적을 영업점 경영평가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한편 지난 3월 기준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조흥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제외)은 총 14조2천9백51억원으로 총수신(37조7천8백50억원)의 37.8%나 차지했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법원 대학 병원 공항 등을 적극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흥은행의 저원가성 예금비중은 이 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신한은행(26.4%)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조흥은행의 뒤를 이어 제일은행이 29.3%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다음으로 우리은행(27.6%) 국민은행(27.3%) 등의 순이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예금이 많을수록 은행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면서 "예대마진으로 수익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는 은행들이 최근 경영악화에 대한 돌파구를 저원가성 예금확대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