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기업 삼양사가 외식서비스업에 참여한다. 지난해 유기농식품 전문점 구텐모르겐을 연 데 이어 6월엔 베이커리 카페를 연다. 50여년간 식품업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설탕 밀가루 등 식품 소재 생산에 주력했던 삼양사로서는 이례적이다. 지난 3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배순호 식품BU(사업부)장(56)은 이에 대해 "토털 헬스푸드(종합 건강식품)와 지역 커뮤니티를 접목해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 사업으로 6월 중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근처에 1백평 크기의 베이커리 카페 1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유기농 식자재로 만든 케이크 커피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면서 시장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이 베이커리 카페를 새로운 식문화를 전파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키로 했다.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홈베이킹 강좌를 열고 베이킹 재료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대형 멀티비전과 실습공간을 갖추고 주방을 개방,요리과정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유기농식품을 비롯한 건강식 관련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백화점에 숍인숍 형태로 유기농식품 전문점 구텐모르겐을 입점시킨 것도 이같은 방침의 일환이다. 배 부사장은 "앞으로 구텐모르겐을 로드숍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식품 소재에서 외식서비스에 이르는 식품 관련사업을 '토털 헬스푸드'라는 카테고리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을 세웠다. 배 부사장은 "유기농전문점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곧 '내추럴푸드(건강보조식품)'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