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과학 CEO과정..'경영피로' 주치의가 풀어드립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처럼 건강 관리에 유익한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결연식에 참석한 의사들이 모두 건강 증진이란 깃발을 들고 나온 듯합니다."(정상대 한국윈드서핑협회 회장)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룸에서는 순천향대학교 대학원 헬스케어 사이언스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제1기 건강과학 CEO과정의 하이라이트인 주치의 결연식이 열렸다.
10개의 원형 테이블에 앉아있던 수강생 부부 60여명은 한선호 순천향 서울병원장이 자신들의 건강을 돌봐줄 순천향대 주치의 교수 19명을 소개할 때마다 박수로 환영했다.
아카데미측은 이같은 행사를 갖기 전에 수강생을 상대로 어떤 의사를 주치의로 삼고 싶은지를 조사한 뒤 희망에 따라 주치의를 배정했다.
한 원장은 "당초 의사는 한 가정의 건강을 책임졌다"며 "전문의 제도가 발전하면서 이같은 개념이 퇴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한 주치의들은 여러분들이 어떤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지 등에 대해 상담해주는 것은 물론 입원 수속 등 복잡한 업무도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건강과학 CEO과정을 구상하면서 CEO와 우리 대학 교수들 간에 주치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바쁜 교수들이지만 교분을 돈독히 하면서 CEO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로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부성 순천향 중앙의료원장겸 부천병원장은 "언제든지 전화를 하고 만날 수 있으며 칠순잔치에도 찾아가는 가족과 같은 존재가 주치의"라며 "대학병원 교수가 자신의 주치의로 있다는 사실을 외국인과의 상담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주면 외국인이 곧바로 수출신용장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치의 역할론'을 듣고 난 뒤 이철순 중앙제관 대표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자신의 주치의 박성희 안과 과장에게 "정말 주치의가 인생의 동반자로서 모든 것을 신경써 주느냐"고 물었다.
박 과장은 한술 더 떴다.
"눈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내게도 딸이 있다.사윗감을 골라야 할 때다."
옆에 있던 강재근 석원약품 대표도 "나도 눈이 나쁘다.열심히 찾아가겠다"며 거들었다.
포도주로 건강을 기원하는 술잔이 돌아가면서 CEO들과 주치의 간에 건강상담이 이뤄졌다.
강동규 남문기공 대표는 "의사들이 워낙 바쁘니까 우리라고 해서 오래 검진을 해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옆 자리의 김성구 순환기내과 과장에게 물었다.
김 교수는 "미리 약속하면 틈을 내서 자세히 돌봐줄수 있다"며 "사무실이나 연구실로 찾아와도 된다"고 답했다.
행사가 끝난 뒤 각종 뷔페 음식중 고기는 많이 남아있었으나 생선회와 샐러드 접시는 고스란히 비어있었다.
CEO들의 건강을 위한 식생활 양식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