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종합예술인'을 표방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 홍서범씨는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고수급' 실력을 자랑한다. 골프를 시작한 건 지난 94년으로 8개월 만에 80타대 스코어를 냈다고 한다. "제가 뭘 한번 했다 하면 거기에 푹 빠져버리거든요.책과 비디오로만 골프를 배웠는데 얼마나 열심히 비디오를 봤던지 우리집 아이도 스윙을 따라 할 정도였지요." 홍씨는 연습장에서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저는 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요.머릿속에서 클럽헤드 중앙에 볼을 정확하게 임팩트하는 이미지를 평소 자주 그리지요." 홍씨의 요즘 핸디캡은 12. 한달에 세차례 정도 라운드를 하는데 아무래도 쇼트게임과 퍼팅이 잘 안돼 70타대 스코어를 내지 못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베스트스코어는 2000년 서서울CC와 2001년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기록한 1오버파 73타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을 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생각이 많으면 안되는 것 같아요.임팩트때 클럽헤드가 스퀘어되게 하는 것 하나만 지키려고 합니다." 그는 이어 "풀스윙을 안하고 헤드를 홀쪽으로만 던지려고 한다.그래서 내 스윙은 그다지 예쁘지 않다.그러나 이런 식으로 스윙하면 볼이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완벽하게 80타대 스코어를 내기 시작한 것은 골프 입문 후 2년이 지났을 때였다. "기복이 별로 없어요.아무리 못쳐도 90타대 스코어는 잘 내지 않지요.오히려 퍼팅이 잘 되면 70타대를 곧잘 쳐요.전 집중력이 좋아 옆에서 누가 뭐라고 떠들어도 전혀 신경이 안쓰여요."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40야드로 장타급에 속한다. 아이언샷도 좋아 파온 확률이 프로 수준인 70%에 달한다고. "쇼트게임이 아직 왔다갔다해요.감으로 해야 할지,스윙크기로 해야 할지…." 그는 아내(조갑경)는 골프에 소질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 1백10타 정도를 치는데 골프연습도 안한단다. "한번은 한달짜리 연습장 이용권을 사다줬는데 그 연습장이 없어질 때까지 그걸 다 못쓰고 남아있더라고요." 가장 꼴불견인 골퍼를 꼽아보라고 했더니 "캐디에게 화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글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