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계, 반도체업체 투자부진에 불황 '늪'.. 원가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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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 20% 달성.'
반도체용 중앙화학약품공급장치(CCSS)업체인 에스티아이의 안성공장 직원들은 올해부터 이런 내용의 배지를 달고 있다.
올해 목표로 내세운 원가절감과 품질경영 캠페인의 일환이다.
에스티아이는 이를 위해 품질관리기법인 6시그마를 도입,원가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들 사이에 이처럼 '원가절감'이 화두로 등장했다.
삼성전자 LG필립스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신규 고객이 거의 없는 데다 장비가격마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자업체들의 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 재료업체들은 판매가 늘고 있으나 장비업체들은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부진으로 여전히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목표원가제도를 도입했다.
생산 구매 개발 등 부문별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원가절감 목표를 설정해 시행 중이다.
앞으로 철저한 부서별 개인별 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4분기의 경우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지만 비용절감을 통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산업과 DSLCD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부터 6시그마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산업의 경우 현재 15명의 전문가를 양성했다.
지난해에만 20억원이 넘는 비용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6시그마 프로젝트를 두배 가까이 늘리는 등 시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DSLCD는 6시그마와 별도로 올해 안에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원가절감을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도 늘어났다.
성도이엔지가 최근 ERP시스템을 구축했고 한국디엔에스와 한양이엔지 케이씨텍 등이 도입을 준비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