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지역의 건조한 사막지대에서 발생한 황사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멀리는 태평양 건너 북미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른 대기오염과 함께 동북아의 중요한 대기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MBC가 오는 5월1일 오후 7시30분에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황사'는 황사의 발생과 이동경로,대기오염물질과의 상관관계 등을 추적하고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또 황사문제가 동북아를 비롯한 세계적인 관심사로 급부상하면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연구 현황과 황사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황사가 극심해진 원인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중국의 사막이 놀라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경작지가 과도하게 늘어가고 건조지역 주민들이 방목하는 양들이 초지·산림을 파괴하고 있는 것도 황사의 원인으로 꼽힌다. 만리장성은 점차 모래에 파묻혀 가고 중국 전역에서 매년 서울시의 4배에 해당하는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면서 최근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태평양 건너 미국의 중부도시 덴버까지 날아갔다. 일본 사가현에서는 4만년에 걸쳐 쌓인 1.5m 두께의 황사퇴적층이 발견되기도 했다. 황사는 알칼리성분인 석회가 포함돼있어 산성화된 한국의 토양을 중화시키고,먼지 입자는 지구로 유입되는 태양광을 산란시킴으로써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들도 갖고 있다. 그러나 각종 오염물질을 포함한 미세 먼지가 인체에 해를 끼친다. 지난 2000년에는 황사가 병원균을 옮겨 구제역 파동이 더욱 심각해지기도 했었다. 이 프로그램에선 '21세기형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대규모의 목책설치,방목제한,학생들까지 동원된 나무심기 등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도 함께 살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