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jung@sam-woo.co.kr '사회질서는 시민정신,도시평화,그리고 국가안전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말이 있다. 사회질서가 무너지면 우선 지저분해지고 혼란스러워질 뿐더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밑바탕이 무너질 수 있다. 현대사회를 경쟁사회라고 하지만 경쟁이야말로 질서가 없으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거창하게 말 할 것도 없이 오피니언 리더들이 즐겨 찾는 골프장만 봐도 우리의 사회질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샤워장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가 하면 사용한 수건,비누 등을 지정 된 곳에 가져다 놓지 않고 바닥 여기저기 내팽개쳐 놓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공공장소에 입장할 때나 버스에 승차할 때 줄서기도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멀었다. 교통질서는 더 엉망이다. 양보하지 않고 서로 앞서가려다가 혼잡을 부추기는 장면을 자주 본다. 양보의 미덕보다는 '남보다 뒤처지면 손해 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신용불량자가 3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질서의 문제다. 돈을 빌렸으면 꼭 갚는 것이 사회질서인데 이를 안 지켜 '불량사회'가 되고 있다. 더구나 신용불량자의 절반이 20∼30대라고 한다. 그런 20∼30대의 반 이상이 이민을 가겠다는 설문조사가 있으니 나라 장래가 걱정된다. 사회질서는 부모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서 자식들을 엄하게 훈도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자녀들이 귀하다고 "오냐,오냐"하며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정숙해야 할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것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부모들을 보면 아이들의 앞날이 걱정된다. 때로는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말리고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도록 하는 것이 질서교육이다. 사회질서는 관습적으로 성립되는 자발적 자연적 성격 외에 법적 강제성을 지니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공동체의 결속을 유지하는 능력이 사회적 자본이며,그것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게 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법적 강제성을 띤 질서마저 온전치 못하다는 사실이다. 불법적인 도로 점거,고질적 노사갈등,집단이기주의에 따른 데모와 사회분열은 국가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사회질서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공동체를 유지하는 고효율 사회로 가는 길이다. 즉 중요한 도덕적,경제적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