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미군기지 들어서는 평택ㆍ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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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과 오산의 부동산시장에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부각되면서 향후 가격 및 매매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역은 수원~천안간 경부선 복복선 전철화 사업을 재료로 올해 초부터 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한 곳이다.
또 이들 지역에 있는 일부 노후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경쟁적으로 올려부르는 과열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미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
평택에서 최근 분양된 일부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지난 1주일새 1천만원 이상 뛰었다.
지난 3월 한국건설이 평택 장당지구에서 분양한 한국아델리움 33평형 분양권의 경우 1주일새 웃돈이 1천만원이나 오르면서 3억2천만∼3억3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권 웃돈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2천5백만원대였으나 지난주에는 최고 3천5백만원까지 올랐다.
기존 집값도 급격한 오름세다.
평택시 이충동 현대아파트 31평형이 1주일새 1천만원 상승한 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비전동 주공1차 아파트는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17평형 아파트가 1억3천만원을 기록 중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평택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면서 기존 아파트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며 "재건축을 추진중인 아파트들의 경우 서울지역 투자자들이 물건을 '싹쓸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비교적 조용했던 이 지역 토지시장 역시 최근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군 기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 주변에 위치한 땅들은 땅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값을 올려부르고 있다.
이곳 굿모닝공인 관계자는 "1∼2개월 전까지만 해도 평당 10만원에 나와 있던 팽성읍 노와리 일대 밭이 현재 15만∼20만원으로 뛰었다"며 "아파트 시장이 뜨면서 땅주인들도 쉽사리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기지 이전의 영향은
전문가들은 복복선 전철화 사업 재료는 이 지역 집값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아델리움 33평형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3천5백만원까지 상승한 뒤 이번주 들어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결국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군기지 이전이 "단기적으로는 신규 수요가 유입돼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개발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이 지역의 집값 향배는 이곳이 '품격 있는 주거지역'으로 개발될 것이냐 여부에 달려 있다"며 "혐오시설이 대거 들어선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당연히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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