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민주당의 '협의 채널'이 사실상 중단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간의 공식적인 협의 채널이 3주일 이상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격주로 당·청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나 노 대통령이 참석하는 당·청협의는 지난 3일,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협의는 9일을 마지막으로 각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당쪽에서 정례화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대통령은 특별히 말한 것이 없다"며 "다만 문 실장이나 유인태 정무수석 등이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만 했는데 정례화된 것처럼 이해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례화는 아니지만 현안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만나 협의할 수 있다"며 "아직 협의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문석호 민주당 대변인은 "당·청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당 관계자는 "4·24 재·보선을 앞두고 당·청협의를 중단했었다"며 "선거 이후에는 신당창당론이 불거지는 바람에 회의를 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공식적인 당·청협의 대신 관저에서 당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당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정치개혁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