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 개인들의 정면대결.' 최근 시장은 이렇게 요약된다. 외국인이 사면 개인이 팔고,개인이 사면 외국인이 판다. 물론 사고 파는 대상은 다르다. 외국인의 공략대상은 주로 대형주다. 그래서 외국인의 움직임은 종합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개인들은 철저히 중소형주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들의 관심은 지수의 움직임과 무관한 듯 보인다. "시장은 대형주장과 중소형주장 두개로 양분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절대수익률을 좇는 '왕개미'들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의 판정 결과는 개미들의 완승이다.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주다. 상승률 상위 50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20위안에 드는 종목은 하나도 없다. 29일만 해도 오뚜기 한국제지 등 중소형 우량주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풀무원 신도리코 등은 지수 방향과 관계없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규모도 시원찮다. 종합주가지수에 대한 상대 강도가 대형주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지만 중소형주는 크게 웃돈다. 3월17일 종합주가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지난 24일 대형주는 99포인트, 중소형주는 1백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는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떨어졌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 하락폭이 덜하다는 말이다. 오를 때도 중소형주가 더 크게 오른다는 뜻이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주는 선물시장의 영향권안에 있다는 점에서 종목보다는 시장에 투자하는 셈"이라며 "이에 따라 실적이 좋은 중소형우량주에 매매를 집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