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씀씀이 계속줄어…한해 22만명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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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지난 한햇동안 22만명의 개인 파산자가 쏟아졌고 실업률은 최근 5년 동안 2배로 뛰어 6%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근로자 평균임금도 2.3%나 떨어져 내수경기 부진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 열도를 10년 이상 짓누르면서 소비지출은 지난 93년을 정점으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실제로 일본의 가구당 월간 소비지출액은 90년 31만1천엔에서 93년 33만5천엔으로 늘어난 뒤 95년엔 32만9천엔으로 줄었고 △99년 32만3천엔 △2000년 31만7천엔 △2001년 30만8천엔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신용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경제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은 그동안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단체들에서 꾸준히 제기해왔던 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은 일본과 한국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최근 들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이는 북핵문제나 이라크 전쟁 등 나라 밖의 요인이 큰 만큼 일본에 비해서는 일시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등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금융시스템이 일본보다 안정적이라는 것도 일본형 불황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의 불황은 10년 이상 누적된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다"며 "다만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침체로 갈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