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들을 하나의 회사로 간주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자본잠식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SK그룹 계열사들이 SK글로벌을 정상화시키려면 4조원 이상을 출자해야 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 3월말 기준 추정 연결재무제표를 작성,채권단에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SK글로벌 본사와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3조9천5백억원이었다. SK글로벌 본사의 작년말 현재 자본잠식액 2천1백28억원과 비교할 때 18배가 넘는 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 본사와 현지법인간 거래금액이 5조4천억원(매출채권 3조원+지급보증 2조4천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자본잠식액 대부분은 SK글로벌 본사의 자본잠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연말까지 최소 4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지법인들을 청산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장부가로 계산한 현지법인의 자산가치를 청산 가치로 재산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잠식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 경우 잠식액은 어림잡아 4조5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글로벌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말 기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자본잠식규모가 연결전 2천1백28억원에서 연결후 3조4천1백73억원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SK㈜도 SK글로벌과 SK해운 등 자회사의 부실확대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 당기순손익이 연결전 2천9백68억원 흑자에서 연결후 2조3천9백72억원 순손실로 반전됐다고 함께 공시했다. 채권단은 SK글로벌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실사 결과를 내달 10일쯤 중간발표할 예정이다. 연결재무제표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하나의 기업과 같이 유기적인 관계에 있을 때 이들 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작성하는 재무제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