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북한에 제공키로 한 경수로의 설계회사 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 최신호(5월12일자)는 "제네바 핵합의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90년부터 2001년까지 스위스 ABB사의 유일한 미국인 임원(사외이사)이었으며,ABB사는 2000년 초 2억달러 규모의 북한 경수로 설계 및 주요 부품 공급권 계약을 따냈다. ABB사의 한 임원은 "럼즈펠드가 워싱턴내 로비를 맡아 ABB사가 미국 업체들을 누르고 공급권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포천은 "대북 강경파로 통하는 럼즈펠드 장관이 경수로 사업에 대해서 만큼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ABB사 임원으로 일했던 과거 경력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