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예금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1분기 주요은행들의 이자수익은 작년 동기대비 3∼25% 늘었으나 신탁부문 위축 등으로 비이자수익은 24%까지 감소했다. 이자수익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1조2천여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 늘었고 우리은행은 6천498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8천611억원으로 3% 증가했으며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각각 3천131억원과 2천330억원으로 7%, 11% 늘어났다. 이에반해 비이자수익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3천264억원과 1천248억원으로 12%, 24% 감소하고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은 937억원과 502억원으로 22%, 15%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1천680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거의 같다. 이처럼 이자수익은 늘고 비이자수익은 감소한 것은 은행들이 SK글로벌 사태와신용카드 부담 등으로 인한 실적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예대마진 확대를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지난 1분기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는 `금리인하 러시'라고부를만한 정도로 유례없이 잦았고 그 폭도 컸다. 국민은행의 경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올 1월 4.75%에서 4.6%로 0.1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3주만에 또 다시 4.4%로 0.2%포인트 내렸으며 요구불성 예금인 저축예금 금리도 지난 1월 0.5%에서 0.25%로 절반이나 뚝 떨어뜨렸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경기둔화로 영업이 활발하지 못한데다 신탁부문도 위축됐고각종 수수료 인상분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투자은행 부문 수익은 규모가 크지 않아 금리조정 외에는 뾰족한 수익창출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수익의 경우 우리은행과 한미은행은 1천285억원과 190억원으로 투자금융수수료 수익 확대 등을 통해 작년 동기대비 각각 70%와 113%의 신장률을 보였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2천876억원과 1천463억원으로 24%, 11% 늘기는 했지만 절대 규모가 크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