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고 박정구 금호그룹전 회장에 이어 두번째 `대우-금호' 최고경영자급 사돈이 탄생해 대우와 금호의 끈끈한 관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강병호 전 ㈜대우 사장의 차남 수환씨와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신형인 사장의 딸 주영씨는 지난 2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혼례를 올렸다. 이로써 94년 후반 김 전 회장의 차남 선협씨와 박 전 회장의 장녀 은형씨의 결혼에 이어 옛 대우그룹과 금호그룹의 최고위급 경영자가 사돈을 맺은 두번째 사례가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서형석 전 ㈜대우 총괄사장과 장병주 전㈜대우 무역부문 사장을 비롯해 옛 대우그룹과 금호그룹의 `쟁쟁한' 인물들이 대거참석해 이번 혼례에 쏠린 양쪽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이 때문에 명동성당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로 일대에 혼잡이 빚어지면서 명동입구부터 정체될 정도였다. 대우와 금호의 우호적 관계는 거래실적에서도 알 수 있다. ㈜대우의 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은 금호그룹과 매우 활발한 거래를 해오고 있다. 지난 2000년 한해만 금호그룹과 1억4천500만달러 상당의 거래를 했다. 이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체 수출액중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이 거래하는 국내 수출업체가 1천7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중이 아닐 수없다. 2001년과 2002년에는 거래규모가 1억8천만달러 수준으로 늘면서 전체 수출에서차지하는 비중은 6%로 더욱 높아졌다. 대우그룹 시절 임직원들이 해외출장을 다닐 때는 금호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이용하는 게 암묵적인 관행이었다고 옛 대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는 "대우와 금호는 오래 전부터 교류가 많았는데 최고위급경영자 사돈이 두 커플이나 탄생했다"며 "대우와 금호는 서로를 자신들이 모자라는부분을 채워주는 갈증해소 대상으로 느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