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주류와 중도파 일부 의원들은 30일 모임을 갖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하는 등 신주류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움직임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선 당시 중도개혁포럼(중개포) 및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에 참여했던 의원들과 설 훈, 윤철상, 조재환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의원 등 20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한뒤 "민주당이 국민통합 개혁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발표문을 채택했다. 조찬모임에는 최선영 박병석 강운태 송영진 조재환 설훈 김성순 정철기 박주선 구종태 박병윤 장성원 김덕배 최영희 김명섭 박상희 배기선 김경천 윤철상 정범구 의원 등 20명이 참석했으며, 강봉균 홍재형 남궁석 의원 등 3명이 위임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의 혁신적, 근본적 개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면서 "당내 계파간 마찰을 불식, 책임지는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고 결의했다. 특히 모임은 "당의 쇄신과 관련해 신당창당, 재창당, 조기전당대회 등을 포함한 모든 논의는 당의 공식기구에서 민주적으로 논의, 수렴돼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에 대해 조속히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의원 연찬회 소집을 요구, 신주류 주도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견제했다.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은 강운태 의원을 간사로 정하고 앞으로 수시로 모임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병석 의원은 "그동안 중요한 당의 진로에 대해 강경한 사람들의 목소리만 나왔다"면서 "오늘 모임은 3분의 2 이상인 온건.합리적인 개혁파의 입장을 대변한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에 참여한 의원들의 대다수가 과거 대선 당시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주도했던 `중개포' 모임 소속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구주류와 중도파 일부 의원들이 신주류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맞서 별도의 모임을 결성함에 따라 향후 양 세력간의 세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주류측 핵심인사들도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신당창당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균환 총무는 이날 교통방송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의 본체를 허물어선 안된다. 민주당은 50년 야당의 법통을 이어온 정당이고 민주주의 정통성을 이어온 정당"이라면서 "법통과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데 전체를 무시하고 새로 만들자는 것은 문제"라면서 신당 추진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밖에서 몇 사람이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한뒤 신주류측의 당내 신당추진기구 구성 방안에 대해서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앞서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등 구주류 핵심인사들은 28일 오후 회동, "민주당의 법통을 지켜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