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오전 8시 부산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 '부산은행 지역봉사단'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녹색 조끼를 입은 40여명이 도로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부산 시내 12개 지역에도 6백여명의 직원들이 정화활동을 펼쳤다. 올해로 창사 36주년을 맞는 부산은행은 심훈 행장 부임 이후 산발적이던 봉사활동을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으로 변모시켰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지역 정화활동엔 전체 직원 2천8백여명중 6백여명이 돌아가면서 참여한다. 최근엔 지역사회공헌팀을 설치하는 등 봉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범열 지역사회공헌팀장은 "국내 은행 가운데 행장을 단장으로 하는 봉사팀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역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인 '내고장 사랑 21 프로그램'도 해가 갈수록 충실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1년 10월 시작된 이 운동은 직원 2천5백명이 지역내 5백57개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후원과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또 한국복지재단과 공동으로 소년소녀가장 및 무의탁 노인을 돌보고 애광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도 돕고 있다. 직원단체인 코스모스회를 통해 매달 급여에서 1천원 이상을 적립시켜 매년 5천여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 급여 중 1천원 미만 끝전을 모아 결식노인과 노숙자를 대상으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헌옷과 컵라면 등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부산은행이 지역민을 위해 힘을 쏟는 또다른 분야는 환경보전사업.부산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낙동강하구보전운동과 소하천살리기 운동,어린이 환경보전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5년 발매한 공익형 예금상품인 녹색시민통장 기금으로 98년부터 해마다 5천만원씩 지금까지 2억원의 환경보호기금을 기탁했다. 국제영화제 통장,아시아드 통장 등 공익형 상품도 발매,고객이자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에서 부담하는 방법으로 기금을 조성해 사회봉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심훈 행장은 "이웃돕기는 조금만 관심을 쏟아도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다"며 "지역은행인 만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