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이 세운 종립대학인 동국대가 불교생태학의 총본산을 자임하고 나섰다. 불교의 생태관을 중심으로 모든 학문들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연구되도록 하겠다는 것.오는 2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불교생태학 그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는 이를 위한 출발점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불교생태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었던 홍기삼 동국대 총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같은 대학 구승회 박경준 교수(불교학과)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류승주 최종석 연구원이 주제발표를 맡는다. 이들은 현대 생태사상의 경향과 전망,불교생태학의 현주소 및 가능성과 필요성, 발전적 추진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불교계에서 자연과 환경 및 생태에 관한 논의는 다양하게 전개돼왔지만 본격적인 학술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교 생태학이라는 용어조차 아직은 낯선 실정이다. 박 교수는 "불교생태학은 좁은 의미로는 환경과 생태의 문제를 불교사상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응용불교학의 한 분과 학문이지만 넓은 뜻으로는 불교와 생태학의 이념을 바탕으로 학제간 연구가 이뤄지는 통합적 학문"이라고 규정했다. 구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생태계 위기 시대에서 보편 윤리의 한계를 지적하고,윤리적 실천으로서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홍 총장은 "기독교가 이성을 바탕으로 근대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며 과학문명을 일궈냈지만 지구 황폐화와 환경오염 등의 생태파괴를 초래한 반면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는 불교는 생태 치유를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불교생태학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