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주류와 중도파 의원 20명이 30일 '당내 통합'과 '민주적 신당논의'를 강조하며 신주류측의 신당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 11명도 행동통일을 다짐했다. 이에 '열린개혁포럼' 소속 의원 26명은 모임을 갖고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와 신당 창당을 결의하며 신당파에 힘을 실어주는 등 양측간의 세대결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김원기 정대철 의원 등 신주류 중진이 '리모델링' 형식의 통합신당 창당에 가세하겠다고 선언,일단 통합신당이 대세를 형성하는 형국이다. ◆중도·구주류 신당 창당에 제동=민주당 구주류와 중도·반노파 의원들은 30일 모임을 갖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신주류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의 쇄신과 관련해 신당 창당,재창당,조기전당대회 등을 포함한 모든 논의는 당의 공식기구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의원 연찬회 조기 소집을 요구했다. 모임에는 중도파인 박병석 강운태 김성순 박주선 의원 등과 후단협의 김명섭 장성원 김덕배 의원 등,동교동계의 설훈 배기선 조재환 의원 등 각 계파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강운태 의원을 간사로 선임했으며 앞으로 수시로 모임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키로 했다. 신주류 주도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최명헌 의원 등 후단협 소속 의원 11명도 이날 회동,사실상 신당 창당에 반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행동통일을 다짐했다. ◆신주류 세확산 행보=장영달 의원 등 열린개혁포럼 소속 의원 26명은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기치로 한 신당 창당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회의에 불참한 18명은 동의 또는 위임했다고 포럼측은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개혁신당 창당을 위해 민주당을 절차에 따라 발전적으로 해체하며 당은 신당 추진을 조속히 결의하고 신당추진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포럼 내에 신당기획위를 설치키로 했다. 선대위 본부장단 15명은 내달 2일 모임을 갖고 신당추진의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논의한 뒤 내주 중 30∼40여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어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호웅 의원은 "신당 창당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으나 신당 창당 찬성의원이 50명을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