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이 크게 줄었는데도 여행수지 적자는 줄어들지 않아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경상수지 개선에는 별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내국인 출국자수는 전달(62만1천5백5명)에 비해 16.4%나 줄어든 51만9천5백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51만3천3백2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은 여행객들이 사스를 의식해 비교적 여행비용이 싼 중국 동남아국가 대신 미국 유럽 등지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체 해외 여행자 가운데 아시아지역으로 나간 비중은 2월 72.2%에서 3월 67.9%로 줄어든 반면 미주지역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8.7%에서 9.8%로,유럽은 4.5%에서 5.8%로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비용이 비싼 지역으로 나가는 사람이 늘면서 3월 중 1인당 여행경비도 전달보다 20%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은 추세는 4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