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주가관리 본격화..계열사 통합 I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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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IR(기업설명회) 전략을 개방형으로 대폭 수정했다.
그동안 공시나 증권사 관계자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분기별 실적을 설명해왔던 양사는 올해부터 IR 형태의 공개설명회를 통해 세세한 경영현황을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양사가 기업규모나 실적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IR 활동을 펼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1·4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기업설명회를 동시에 개최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지난해까지 주로 공시를 통해 분기 실적을 발표해왔으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경영정보의 폭넓은 공유를 통해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특히 오는 7월 상반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해외 IR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동시 IR에 나서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판매의 부진 △난항이 예상되는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 돌입 △SK사태에 따라 불거진 대기업 경영투명성 등의 문제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유럽지역 내 폐차처리충당금 등 일부 비용항목을 보수적으로 계상하면서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들어 경제 주변여건이 악화되고 경기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그룹 차원의 공개적이고 체계적인 IR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월에 IR를 했던 현대모비스도 상반기 중 추가 행사를 검토하고 있고 30일 행사를 가진 INI스틸에 이어 현대하이스코도 이달 7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