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는 동앗줄 두개가 내려왔고 아이들은 그 중 하나를 잡고 하늘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남은 한줄을 잡은 호랑이는 그만 '꽝'하고 떨어져 버렸어요. 네? 왜 호랑이가 떨어져버렸냐구요?(조명과 음악이 변하면서 등급표시가 7세에서 19세로 바뀐다) 크∼ 얘가 줄을 잘못선거지.정권이 바뀐거 아녀! 그동안 얘 봐주던 세력들 죄다 짤리고…." 지난 1월 뮤지컬 활동에 주력하며 잠시 방송을 쉬고 있던 개그우먼 박희진(29)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MBC 코미디하우스(매주 토요일 오후 7시)의 연출자인 박현서 PD였다. "너를 위한 코너가 있다"는 박 PD의 말에 대본을 받아본 그녀는 "아직 어린 제가 이렇게 큰 코너를 맡을 수 있겠느냐"며 사양했다. 하지만 박 PD는 "그냥 무대위에서 놀면 된다"며 달랬다. 그래서 시작된 첫 방송은 '대박'이었다. 박희진의 '등급동화'는 이제 '삼자토론'과 함께 코미디하우스의 간판 코너가 됐다. "2000년도에 정선희,김효진씨랑 같이 했던 '인형의 꿈'이라는 코너에서 저의 동화같은 이미지를 눈여겨보셨던 것 같아요. 거기다 프로그램 등급제가 시작되면서 동화에 등급을 접목시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신거죠." 박희진은 지난 99년 MBC 개그맨 공채 10기로 코미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계원예고 피아노과와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한 그녀는 끼가 많은 만큼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원래부터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코미디계에서 완전히 자리를 굳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코믹한 캐릭터로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그리고 피아노 솜씨를 살려서 여지껏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음악 토크쇼도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욕심이 많다고요? 그래도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겠어요."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