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의 '고공비행'이 끝나가고 있다. 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배추 시세가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할인점에서는 한 달 전보다 최고 50% 싼 값에 팔고 있다. 배추 도매가격도 한 달새 20% 정도 떨어졌다.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요즘 봄배추를 포기당 1천8백∼2천1백원에 팔고 있다. 1주일 전 저장배추를 포기당 3천9백∼4천1백원에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50%선으로 떨어진 셈이다. 농협유통 채소부 성태훈 부장은 "봄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겨우내내 비쌌던 배추 값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가격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1일 배추 상품 5t 트럭 한대 분량이 평균 4백33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5백26만원)에 비해 20% 가량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아직도 최근 5년 평균가격(1백75만원)의 2배에 달한다. 배추 바이어들은 봄배추를 살 때는 잘 살펴야 한다고 얘기한다. 잦은 비로 속이 무른 배추가 많기 때문이다. 일명 '꿀통'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출하 후 비를 맞은 배추에서 많이 나타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