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너무 큰 작품이어서 부담스럽습니다.감독을 맡기로 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어요.어쨌든 제 영화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로 삼아 좋은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한국영화계의 파워맨으로 꼽히는 강우석 감독(43)은 액션영화 '실미도'의 메가폰을 잡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촬영에 들어간 실미도는 제작비가 한국영화 평균의 3배인 9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 지난달 30일 영화촬영 현장인 인천시 중구 실미도에서 만난 강감독은 "실미도는 10여년전부터 많은 감독들이 탐내던 소재였다"며 "스케일이 크고 내용이 처절하기 때문에 '편한 영화'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실미도'는 지난 68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된 북파공작원의 이야기다. 안성기,설경구,허준호 등 호화배역이 출연한다. 당초 미국 컬럼비아사가 투자키로 결정했다가 시네마서비스와 마찰을 빚는 우여곡절 끝에 시네마서비스가 단독 투자배급을 맡았다. "무대장치와 미술비에만 30억원을 투입해 박진감이 넘치는 영상을 보여줄 것입니다." 실미도는 오는 10월말 촬영을 마치고 녹음과 특수효과 작업을 거쳐 내년 설날에 개봉된다. 강 감독은 국내 최대의 영화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회장으로 지난해 초 '공공의 적'을 비롯 '투캅스''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등을 흥행시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