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초저가 해외여행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은 동남아지역의 일부 패키지상품가격을 최고 60% 이상 인하했다. 방콕.파타야 5일 상품의 경우 19만9천원으로 지난해보다 30만원 내렸으며 마닐라·팍상한.타가이 4일은 29만9천원으로 20만원 할인판매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나라.교토.규슈 4일 상품은 69만9천원, 몽블랑과 유럽 4개국 10일 상품은 2백3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0만원, 40만원씩 싸게 내놨다. 한화투어몰은 필리핀 세부샹그릴라리조트 5일 상품을 59만9천원으로 30만원 인하해 팔고 있다. 발리의 누사두아스파마사지 4일 상품 역시 49만9천원으로 값을 20만원 이상 낮췄다. 해바라기, 노랑풍선 등 일부 중소 패키지여행사는 방콕.파타야 5일 상품을 각각 17만9천원, 18만9천원에 판매중이다. 해바라기는 발리.호주.뉴질랜드 11일 상품을 54만9천원에, 노랑풍선은 호주 6일상품을 69만9천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기도 했다. 이들 여행사는 현지에서의 '선택여행'을 필수조건으로 포함시켜 인하가격의 일부를 보전하고 있다. 사스 발생 이후 한.중 노선 중 한개를 한.일 노선으로 바꾼 스타크루즈도 이달말까지 상품가를 40%(안쪽선실 기준 34만5천원부터) 할인하는 등 여행수요 회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관광의 한 관계자는 "여행수요 감소와 경쟁심화로 항공료 및 현지 호텔요금이 크게 떨어진 데다 여행사들이 10%선이었던 수익률을 5% 이하로 끌어내림에 따라 저가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스 발생 이후 예약건수가 전년대비 80% 이상 떨어진 상황이어서 거의 모든 패키지여행사들이 임금반납, 무급휴직까지 실시하고 있다"며 "7∼8월의 휴가여행수요마저 일지 않을 경우 해외패키지여행사들의 무더기 도산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