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경계심리를 반영하는 대화가 오고가 눈길을 끌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감기가 걸려 (대통령과) 떨어져 앉아야 겠다"며 노 대통령과 붙어있는 자신의 자리를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내주며 바꿔 앉았다. 이를 지켜본 노 대통령은 "언제 저 모르는 사이에 민정수석하고,정무수석이 바뀌었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곁에 있던 이정우 정책실장은 "요즘 다른 데선 감기든 분들을 회의에도 참석시키지 않고 있다"고 사스에 대한 경계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유 수석은 "우리도 그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고,노 대통령이 "지금 퇴장하셔도 됩니다"라고 맞장구를 쳐 폭소가 터져나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