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에서 최고의 장타자는 누구인가. 아직도 존 데일리(37·미국)다. 데일리는 투어에 데뷔한 지난 91년 이후 올해까지 한차례(94년,데이비스 러브3세)를 제외하고 12년동안 '드라이빙거리 넘버1'을 유지해 오고 있다. 미PGA에서 운영중인 'pgatour.com'에 따르면 데일리는 올해 들어서도 1일 현재 드라이버 거리 3백10.4야드로 1위를 기록중이다.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가 선수층이 두텁고 '젊은 피'가 많기로 정평난 미 투어에서 10년이상 장타랭킹 톱을 지키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데일리의 올해 드라이빙 거리는 지난해보다 3.6야드 늘어나 선수들중 유일하게 '3백10야드'벽을 돌파했다. 데일리의 데뷔연도 드라이빙 거리가 평균 2백88.9야드였으니까 12년동안 총 21.5야드,매년평균 1.8야드씩 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데일리가 10년 넘게 '장타왕'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먼저 특유의 큰 스윙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백스윙톱에서 상체가 1백20도이상 돌면서 클럽헤드는 지면을 가리키고 있다. 이같은 큰 스윙은 큰 체격(1백78㎝ 1백㎏),몸의 유연성과 맞물려 엄청난 헤드스피드를 발생시킨다. 성적보다는 '거리'로써 팬들에게 어필하려는 그의 자세도 장타를 생산하는 요소다. 데일리는 95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의 인기가 만만치 않은 것은 장타 때문이다. 데일리는 그래서 드라이버를 맘껏 휘두른다. 한편 미PGA가 장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80년의 투어 최장타자는 댄 폴로 평균 2백74.3야드였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현재 데일리의 거리와 비교하면 36.1야드나 뒤진다. 투어프로들의 거리증가 요인은 장비의 발달,선수들의 과학적 체력관리 등이 꼽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