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임명 논란 - 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인사문제로 한나라당이 국정원장 사퇴권고안을 제출해 파란이 일고 있다. 국회의 부정적 평가를 무시한 인사로 여야간 상생의 정치와 국회.정부간 관계 정상화가 수포로 돌아갔다. 미리 여야 총무를 부르는등 양해를 구했으면 파국을 막지 않았을까. 어떤 문제를 결정할 때는 항상 절대적인 선택은 없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국정원 개혁이란 과제와 국회를 존중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과제 두가지를 놓고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분명한 것은 국정원은 그동안 신뢰를 잃어왔고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원을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되돌려 놓는 개혁은 꼭 필요한 일이다. 야당이 찬성하지 않더라도 국정원을 개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인사참모의 도움을 받아 고 원장과 서 실장을 선택했다. 국회 기세가 워낙 등등해서 가봤자 문전박대받기 십상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선택하고 추후에 대화로 설득하자는 입장이었다. - 국정원의 개혁은 국정원을 국가를 위한 정보기관으로 원위치하는 기능정상화만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정원 상층부의 호남세력 청산 또는 호남세력에 대한 일정한 문책도 포함한 것인가. 국정원 주요간부들의 신원을 직접 하나하나 검증해 보지는 않았다. 지역적 출신분포도 일일이 따져보지는 않았다. 국정원 개혁의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겠다. 고 원장 등 내가 임명한 사람들이 이제부터 개혁의 그림을 그릴 것이다. 측근비리 - 대표적 참모인 안희정씨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첫 시점이 언제이고, 보고 내용은 무엇인가.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고 난감하다. 안희정씨는 제 측근이고 동지다. 이 문제에 대해 참모들의 반대로 미리 밝히지 못했다. 검찰수사가 끝나면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겠다. - 대통령이 대신 매 맞는 것 아니냐.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다. 더 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 정치개혁과 신당창당 - 지난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했다. 부진한 정치개혁과 민주당 내부의 신당추진 움직임 등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은 무엇인가. 이런 저런 생각은 있지만 말하기가 어렵다. 이미 당정분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당정분리를 지켜야 한다. 당정분리의 취지는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던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 문제에 대통령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수 없다.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언급하면 그것은 곧 정치 후퇴다. 말할 수가 없다. 말할 권리나 의무는 있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의견을 표명할 때가 오면 하겠다. 다만 대통령 힘이 실린 것이 아닌 당의 중진으로서 하겠다. - 민주당 신주류는 신당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교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차라리 속내를 말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또는 당적 이탈도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모든 가능성을 생각했다. 아직 어느 선택도 문제가 있어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다음 총선에 내가 당을 만들어서 내가 이끄는 당이 반드시 과반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