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5대 저밀도지구 중 유일하게 비강남권에 속하는 강서구 화곡지구 재건축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강남구가 투기지구로 지정되면서 그 여파가 인근 서초 송파 강동지역으로 확산되는 것과는 달리 화곡지구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올 1월 화곡저밀도지구(1주구)에서 분양된 우장산 현대타운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평당 1천만원을 넘어서면서 인근 2주구의 재건축아파트 값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얼마나 올랐나


최근 투기지구 지정 및 기준시가 대폭 인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강남지역과는 달리 화곡지구의 아파트값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평당 8백만~9백만원에 분양된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타운 아파트의 분양권은 평당 1천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인근 화곡동 주공2단지와 양서단지 등의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제2주공 13평형의 시세는 2억1천만~2억3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4월 한달 동안 5백만~2천만원 가까이 값이 오른 셈이다.


양서3단지 28평형도 최근 1천5백~2천만원 오른 3억4천5백만~3억6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현대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1월에 분양된 1주구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어 쉽게 값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추가상승은 쉽지 않을 듯


시세가 이미 오를만큼 올라 추가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인근 부동산업소의 전망이다.


재건축 프리미엄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재건축을 재료로 한 추가상승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양서3단지의 경우 28평형 조합원의 무상지분율은 신규 아파트 배정평형에 따라 1백26%(42평형), 1백30%(32평형), 1백36%(24평형)를 각각 적용받는다.


예를 들면 24평형을 희망하는 조합원은 무상지분율 1백36%를 적용, 신규아파트와 13.3평에 대한 분양가를 현금으로 받는다.


32평형을 원할 경우 아파트와 3.5평에 대한 분양가를 받으며, 42평형 희망자는 7.4평의 분양가에 해당하는 추가부담금을 내야 한다.


결국 분양시점에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이 되더라도 현재 28평형의 시세가 평당 1천만원을 넘어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인근 월드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오르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기존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천2백만원을 넘어서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수익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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