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최대주주로 떠오른 소버린자산운용은 뉴질랜드 태생의 챈들러(Chandler) 형제가 소유한 가족 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리처드(Richard)와 크리스토퍼(Christopher) 챈들러 형제는 20년 전 모나코에 소버린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1993년부터는 주로 러시아 체코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뉴질랜드에서 소매유통 체인을 운영하던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았으며 '윤리적이고 엄격한' 투자원칙을 지킨다고 그를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이와 관련, 국내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이 45세와 42세의 형제로 매년 모나코에서 각국 증권사 인사를 초청해 테니스 대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는 밑에 5∼6명의 펀드매니저를 두고 있다. 챈들러 형제는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는 경제외적인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한 뒤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SK㈜에 대한 챈들러 형제의 1억5천만달러 어치 투자를 '도박(gamble)'으로 보고 있다며 그 이유는 자회사인 SK글로벌의 잠재 부실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은 형인 최태원 SK㈜ 회장의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소버린이 SK의 백기사라는 설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버린은 SK㈜ 주가가 한참 떨어졌을 때 치밀한 준비를 한 뒤 펀드 자회사를 동원해 주식을 사들인 투자세력이기 때문에 백기사 설은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