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민주당 내 신당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 잇따라 개최될 각종 당 공식회의와 비공식 모임,워크숍에서 신당의 성격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신당향배가 판가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혁 신당파가 통합신당파와 접점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당밖에 신당추진기구를 구성,개혁세력 결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통합신당이냐,개혁신당이냐=양측 모두 개혁과 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우선 목표와 이념면에서 개혁신당파들은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범개혁세력을 결집,정치권을 개혁대 보수로의 재편을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저변에는 지난해 대선때 '노무현 흔들기'를 주도했던 인사들은 배제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통합신당파들은 민주당을 계승하는 토대위에서 외부세력을 대거 수혈하는 이른바 '리모델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자연 창당방식도 시각차가 크다. 개혁신당파는 민주당 해체를 대전제로 한 '헤쳐모여식 창당'을 주장하고 있으나 통합신당파는 민주당이 집단적으로 신당에 참여하는 2000년 '민주당 창당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누가 주도하나=현재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쪽은 정대철 대표와 김근태 김상현 조순형 고문 등 신주류 온건파와 한광옥 박상천 정균환 최고위원 등 구주류 일부다. 다수의 중도파가 주축인 셈이다. 당내 의원 50여명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개혁신당파는 정동영 고문과 천정배 신기남 의원,이강철 전 노무현 대통령 특보 등 신주류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다. 의원 10여명 정도가 개혁신당파로 분류된다. 여기에 국민개혁정당(의원2명)과 부산 경남 대구 등 각 지역 재야세력이 외곽에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개혁신당파 탈당하나=개혁신당파는 최근 개별 모임에서 당내 신당논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판단될 경우 당밖에 신당추진위를 구성,개혁당과 한나라당 개혁파와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분위기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통합신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개혁신당파측의 한 의원은 "당내 논의가 무의미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만간 당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를 위해 개혁당과 한나라당 개혁파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파는 당적을 갖고 하는 방안과 탈당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이강철 전 특보는 "어차피 당내 개혁파가 민주당을 탈당,신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노 대통령도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